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며칠전 2016년의 사원들의 실적 평가를 비공개로 발표했다. 지정된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연구 부문 B등급, 교육 부문 B등급의 평가 결과가 나타났다. C등급을 없애고 S등급을 새로 만들었으니, 나는 연구나 교육에서 영락없는 C급 사원이었다.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치욕감이 밀려들었다.
이 회사에 근무한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껏 나는 나 자신을 C급 사원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2016년 만해도 나는 연구재단에서 ‘우수’ 학술지로 평가받은 사회학 분야의 두 학술지에 논문을 한편씩 발표했다 (‘우수’ 운운하는 것은 그런 낙인에 공감하거나 동조하기 때문이 아니라, 평가를 좋아하는 ‘그분들’의 선호와 기준을 존중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쪽 업계에서는 1년에 논문 1편 정도를 발표하면, 탁월한 연구자라는 평을 받지는 못하지만, 무능하거나 게으른 연구자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교육에서도 나는 학생들한테 수업부담이 많다거나 내용이 어렵다는 불평을 듣기는 하지만 배운 것이 없다거나 나태하다는 뒷담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회사는 나를 C급 사원으로 등급매긴 것이다. 인정할 수 없었다. ‘너는 내게 모욕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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